‘땜질 선발’ 이정용, LG 6연승 이끌어

강호철 기자 2023. 8.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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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호투로 키움 제압

역시 되는 집안은 뭘 해도 된다.

2023 프로야구 선두를 질주 중인 LG는 2일 키움과의 잠실 홈 경기에서 이정용(27)을 선발로 내보냈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에서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하는 플럿코마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나온 고육지책. 이정용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6점대다. 원래 1이닝을 책임지는데, 팀 사정 때문에 6월 말부터는 선발로 나오고 있으나 3~4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정용이 90개까지 던질 수 있지만, 구위가 떨어지면 일찍 교체할 생각”이라고 했다. 키움의 선발 투수가 리그 최고 투수인 안우진이었기에 LG가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정용은 이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5회 키움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스스로 유일한 실점 위기를 넘겼다. LG는 박해민이 7회 무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는 등 혼자 5타점을 올리며 6대3으로 승리,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위 SSG는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에 0대1로 패해 선두 LG와의 승차가 4.5게임으로 벌어졌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박영현과 김재윤이 나머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사직 홈경기에서 다승 및 평균자책점 1위인 에릭 페디가 등판한 NC를 6대3으로 꺾고 4연패를 끝냈다. 삼성은 포항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 7대6으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한화를 4대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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