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각오, 키 플레이어...9개 팀, 18명이 쏟아낸 '팀리그 이야기' (종합)
(MHN스포츠 일산, 권수연 기자) 팀이 하나 더 늘어났고, 인원이 늘었고, 그만큼 쏟아진 이야기도 많았다.
2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미디어데이'가 실시됐다. 각 팀에서는 주장과 더불어 여성선수 한 명씩이 참석했다.
올 시즌부터 PBA팀리그에서는 9개팀이 격돌한다. 기존 TS샴푸 푸라닭이 해체하고 구단을 인수받은 하이원리조트와 더불어 신생팀인 에스와이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리그에 나서는 팀은 웰컴저축은행, 블루원리조트, 하나카드, SK렌터카, NH농협카드, 하이원리조트, 에스와이, 휴온스, 크라운해태다.
웰컴저축은행은 주장이었던 프레드릭 쿠드롱이 빠지며 방출됐던 서현민이 재합류, 동시에 주장직을 맡았다. 또 새로운 선수로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김임권, 이상대, 최혜미가 합류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올 시즌 웰컴저축은행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블루원리조트는 유일하게 선수단 변화가 없다.
시즌을 시작하며 각 구단 출사표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김예은은 "올 시즌 우리 팀 작전명은 '치디치디뱅뱅(치고 디펜스, 치고 디펜스, 뱅크샷, 뱅크샷)'이다"이라는 매우 재치있는 답변으로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
바로 곁의 블루원리조트 주장 엄상필은 "지난 해 아무도 우리를 우승팀으로 꼽지 않았지만 (우승을) 해냈다. 올 시즌 전력변화가 없으니 성적이 떨어지면 그것이 이변이 될 것"이라며 호성적을 장담했다. 이어 신생팀인 에스와이 주장 황득희는 "신생팀이지만 우승후보인건 자명하다"며 "우리 슬로건은 소통과 화합이다, 200% 완충이 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원리조트 주장 이충복은 "올해 처음 와서 어리둥절하지만 모든 팀원들과 단합을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NH농협카드 조재호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1차 목표다"라며 "6명으로 운영하다 7명으로 바뀌어서 오더짜는게 힘들것 같긴 하지만 팀 색깔은 좀 더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쌍둥이 아빠'가 된 크라운해태 김재근은 올 시즌을 대비해 승률, 애버리지 등을 싹쓸이 하겠다는 뜻의 '싹쓸이 작전'을 내세웠다. 휴온스의 새 주장 최성원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일관성있는(?) 답변을 던지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 밖에 하나카드 김진아가 "우리 팀은 작년 시상식에서 프론트 상을 받은 적 있다. 그만큼 지원이 엄청 빵빵하게 나온다"며 "'불독스'라는 70여명이 넘는 새로운 서포터즈도 생겼다. 못하면 안 될 이유가 생겼다"라는 말을 전했다.
SK렌터카 강동궁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한 명이 책임지는 것(?)으로 하고 열심히 하겠다. 올해 여덟개 팀에게 하나씩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그는 휴온스를 우승후보로 꼽으면서 "저 팀은 라인업이 워낙 화려해 우승을 못 하면 두 명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각 팀 키플레이어로는 웰컴저축은행은 이상대를 내세웠으며 블루원리조트는 여자복식을 맡고있는 서한솔-김민영 조를 앞세웠다. 신생팀 에스와이는 산체스와 더불어 한지은을 지명했고, SK렌터카는 'LPBA 퀸' 강지은을 꼽았다. NH농협카드는 '신인왕'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와 더불어 김보미의 이름이 불렸다.
여기에 크라운해태는 오태준을, 하나카드는 뉴 멤버인 무랏 나시 초클루를 에이스로 지목했다. 이어 하이원리조트는 주장 이충복의 '첫 승'을 관전포인트로 앞세웠다. 마지막으로 대답한 휴온스는 에이스로 세미 사이그너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주장 최성원의 첫 승 여부에 무게를 실었다.
자팀을 제외, 우승후보 팀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올 시즌 개인전에서 세 명의 선수가 입상을 달성한 휴온스가 네 표를 얻어 단연 1위로 올랐다. 뒤를 이어 직전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블루원리조트와 SK렌터카가 두 표, NH농협카드가 한 표를 얻었다.
PBA측은 이 날 1라운드 경기 세트 오더를 발표했다. 특히 팀 호흡이 전무한 신생팀 에스와이와, 환골탈태 후 최강으로 뽑힌 휴온스의 오더에 시선이 모인다. 에스와이는 산체스와 이영훈이 짝을 지어 1세트 남자복식에 나선다. 산체스는 3세트 남자단식에 한번 더 모습을 드러낸다. 한지은은 이우경과 함께 여자복식, 6세트 여자단식에 나선다.
휴온스는 세미 사이그너-팔라존이 남자복식에 함께 나서고 장가연-김세연이 여자복식에 나선다. 전애린은 김봉철과 혼합복식을 치르며 여자단식에는 김세연이 나선다.
이 날 회견장에서는 다소 묵직한 질문이 선수단에게 던져졌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시즌, 프레드릭 쿠드롱이 여러가지 이슈와 함께 PBA를 떠났다. 이에 대해 묻자 새로운 주장인 서현민은 "주변에서 많이 걱정했다"며 "한 선수가 빠짐으로서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상승세로 잘하고 있다. 우리 팀이 지금까지 한 것 못지 않게 잘할거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아울러 PBA를 달구는 이슈 중 하나인 '응원문화'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은 없으니 응원을 많이 해달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가장 뚜렷한 목소리를 냈던 하나카드 김진아는 "요즘 추세가 큰 응원인데 호불호가 갈리더라"며 "응원소리때문에 시끄러워서 못보겠다는 반응이 좀 있었는데, 그런 응원에 (선수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걸 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또 팬분들도 그런 문화를 따라와주셨으면 한다. 당구도 화려하고 발랄하고 활발한 젊은 스포츠가 됐으면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특히 블루원리조트는 이 이슈의 중심에 있다. 코스프레 등 화려한 응원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한솔 역시 "기존에는 조금 작게 말해도 다 들릴까봐 신경쓰였는데 이번에 전용구장이 생기며 소음문제가 해결됐다. 불미스러운 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을 것 같다. 이전처럼, 그리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휴온스의 최성원 역시 "저같은 경우 응원을 많이 하면 할수록 힘이 난다"며 "모든 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너무 방해되지 않는 한 큰 소리로 응원 많이 해달라. 이제 전용경기장이 생겼기에 최대한 많은 분들을 수용해서 큰 소리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는 오는 3일부터 11일까지 1라운드 경기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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