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도 열대야’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서 88명 탈진·부상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영식에서 86명이 탈진했고, 2명이 발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개영식 행사가 끝날 때인 오후 10시 33분쯤부터 스카우트 대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쓰러진 대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부안의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고, 개영식이 한창이던 오후 9시쯤 기온은 27도를 넘는 열대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개영식이 끝날 때쯤 대원 여러 명이 쓰러지자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조직위원회에 부대 행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긴 시간 동안 높은 열기에 노출되면서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개막 전날인 지난 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 질환 증상을 호소해 잼버리 현장에 있는 의료 시설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파 혼잡에 따른 사고가 아니라 폭염 등에 의한 온열 질환성 쓰러짐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경위와 인명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잼버리 개영식과 불꽃 축제 등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 대원 등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개영식에는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도 참석했다.
조직위원회는 3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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