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이 악물었다" 롯데 1할타자 대반란, KBO 생태계 교란투수 최다실점 악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롯데 포수 정보근(24)이 깜짝 홈런포를 폭발했다.
지난 해 타율 .191 1홈런 15타점에 그친 정보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타율이 .185에 불과한 선수였다.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린 페디는 시즌 3패째를 당한 것은 물론 KBO 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5실점을 기록하는 악몽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통산 타율 1할대에 그치고 있는 타자가 대반란을 일으켰다.
롯데 포수 정보근(24)이 깜짝 홈런포를 폭발했다. 정보근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태. 때문에 현재 정보근과 손성빈으로 포수진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정보근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해 타율 .191 1홈런 15타점에 그친 정보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타율이 .185에 불과한 선수였다.
마침 이날 NC 선발투수는 에릭 페디. 페디는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등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워낙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선수라 리그 생태계를 교란하는 투수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정보근은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페디와 마주했고 페디의 2구 130km 커브가 몸쪽으로 들어온 것을 잡아 당겨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그 누가 정보근의 홈런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는 정보근의 올 시즌 1호 홈런인 것은 물론 개인 통산 2호 홈런이기도 했다.
정보근의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역전한 롯데는 결국 6-3으로 승리했고 정보근의 한방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린 페디는 시즌 3패째를 당한 것은 물론 KBO 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5실점을 기록하는 악몽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정보근은 "페디의 주무기가 슬라이더라 첫 타석부터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첫 타석에서는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도 같은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원하는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홈런을 친 상황을 복기했다.
사실 그가 사직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터뜨린 홈런이기도 하다. 그의 통산 1호 홈런은 지난 해 7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정보근은 "정말 짜릿했다. 물론 내가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쳤는데 넘어간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롯데는 최근 유강남의 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선 정보근과 손성빈이 그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실정이다. "솔직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정보근은 "그래도 그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도 결국 내 몫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잘 준비하고 있다. 나에게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의욕만 너무 앞서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2군행 통보를 받아야 했던 그는 "나에게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내려갔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이를 더 악물고 준비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보근이 2군으로 내려가서도 좌절하지 않고 속으로 칼을 갈았단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