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교수라 철없이 지내 정치언어 몰라… 숙고하지 못했다”

김은경 민주 혁신위원장 춘천 방문
순회 간담회 도민과의 대화서 사과
노인회 도연합회 성명·강력 반발

▲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2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전국순회 간담회 ‘강원도민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영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일 춘천을 방문,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했다”며 “노여움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김은경혁신위원회가 듣겠습니다!-강원특별자치도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계속 드러나는 저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편하다”며 최근 논란과 관련해 말을 뗐다.

그는 “어린아이와 몇년 전에 했던 대화를 예시로 끌어내서, 청년들에게 투표권이 중요하다고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며 “오해있게 들은 경우가 있고, 마음이 상한 어르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뜻이 진짜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는 투표로 하는 것이기에 다같이 의사표현을 잘 하자는 것이었다”며 “노여움을 풀어달라. 저도 곧 (나이가) 60세”라고 거듭 밝혔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는 한 남성이 ‘노인비하 더불어범죄당 김은경 즉각사퇴’, ‘현대판 고려장 더불어부패당 김은경 사퇴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기대 수명과 투표권을 연결짓는 취지의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고, 노인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대한노인회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이건실)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노인회 도연합회는 “36만 강원노인은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며 “전쟁의 잿더미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낳고, 경제대국의 기초를 닦은 노인세대에 대한 폄하발언은 학대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한노인회도 이날 같은 취지의 성명을 내고 당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원지역 당원들의 다양한 혁신 요구가 이어졌다. 박인옥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청년위원장은 “당원 소통이 0점”이라며 “지역 연구 소모임 지원 등 일상 속 정치참여를 이끌어 내달라”고 청년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은 아는 것 만으로는 하기 어려운만큼 자료를 수집하고 청취, 설문하는 과정에 있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도당위원장은 “당 입장에서 변방, 험지로 표현되는 강원도에서 오히려 혁신의 에너지가 잘 모일 수 있다. 절실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체질을 바꾸는 기회를 혁신위가 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진형·이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