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질이 곧 음악” 배우면서 즐기는 평창대관령음악제

김진형 2023. 8. 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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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까지 열리는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관령 아카데미를 기반으로 한 음악학교 뿐만 아니라 수학자 김민형 특강, 아티스트와의 티타임 등 청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열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를 거쳐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 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형 교수는 지난 29·30일에는 '음악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주제로 대관령음악제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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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특강 등 프로그램 다채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 확장
차세대 연주자 멘토십 호평
▲ 평창대관령음악제 오픈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참여한 기타리스트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의 강의 모습.

5일까지 열리는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관령 아카데미를 기반으로 한 음악학교 뿐만 아니라 수학자 김민형 특강, 아티스트와의 티타임 등 청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열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일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함께하는 아티스트와의 티타임을 가졌다. 음악가와 청중이 차와 다과를 즐기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로 음악제 기간 매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김태형·신창용, 비올리스트 김세준,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양인모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 실내악 멘토십 강사로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의 강의 모습.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를 거쳐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 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형 교수는 지난 29·30일에는 ‘음악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주제로 대관령음악제와 함께 했다. 김 교수는 “피타고라스 학파는 모든 것이 수학이라고 주장했지만 나는 모든 물질이 곧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연에는 음악이 없다”는 주장한 음악 미학자 한슬리크의 의견을 반박하면서 음악과 수학 사이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소리는 공기의 압력이 귀를 두드리는 현상이다. 다른 악기를 연주하면서 음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소리를 같은 주파수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음악이 단순히 음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순진해 보인다. 음과 음사이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또 “물질을 특정한 모양이 아닌, 일종의 파동으로 본다면 물질 사이의 상호작용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덧붙였다.

▲ 평창대관령음악제 오픈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참여한 기타리스트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의 강의 모습.

음악제의 멘토십 프로그램도 호평 받고 있다. 차세대 연주자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에서 클래식 기타리스트 호세 가야르도 델 레이, 소프라노 서예리가 강의했고 4일에는 소프라노 서선영의 강의가 열린다. 델 레이는 “음악을 수평적으로 분석하면 이해가 쉽다. 빠른 연주보다 천천히 연습하는 것을 권한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귀와 두뇌가 실수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또 “연극 배우가 문장으로 이야기를 전한다면, 우리는 소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션에서 아티스트가 되려면 이야기를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예술적 조언도 전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기욤쉬트르가 참여한 아티스트와의 티 타임.

올해 실내악 멘토십 강사로 참여, 오는 5일까지 강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는 “참여 학생 모두 전문가 수준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진지한 태도도 중요하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연주하는 시간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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