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가 폭락 전 755억 팔아치운 키움 회장 형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거 매도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뿐만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친형도 해당 주식 150억 원어치를 판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폭락 사태 이틀 전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0만 주, 605억 원어치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것을 두고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폭락 사태 이틀 전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0만 주, 605억 원어치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것을 두고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친형이 다우데이타 33만 주, 150억 원 상당을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두 형제가 처분한 주식은 755억 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으며 주식 매각 대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매도 과정에 불법이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형도 수개월간 분할 매도했고 3월 이전에 80%를 처분했으며 김 전 회장의 매도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폭락 사태가 터지기 전에 대주주 및 그 가족이 주식을 팔아 수백억 원을 챙긴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회사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비정상적 주가 급등 과정을 묵인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들이 주가 폭락 조짐이나 작전세력의 시세 조종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최근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악재성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상장사 대주주와 임직원들이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적발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적발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 같은 위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과 시장 불투명성으로 개미들만 피해를 보는 일이 반복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수 없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관업체, LH사업 年400억씩 따냈다…부실키운 ‘엘피아’
- [김순덕 칼럼]북조선·서조선·거대조선… ‘NK모델’ 세계로 뻗쳤다
- 美 신용등급 12년만에 강등… 한국 등 亞증시 동반 하락
- [단독]사망한 출생 미신고 아동 249명중 222명 부실조사
- 野, 대한노인회 두번 찾아 “죄송”… 당내 “혁신위 해체를” 부글
- 소방당국 “잼버리 개영식서 83명 온열질환자 발생”
- [횡설수설/장택동]“‘50억 클럽 특검’ 제기되자 망치로 휴대전화 부쉈다”
- ‘수억 원대 뇌물 혐의’ 현직 경찰 고위 간부 구속영장 기각
- 주호민 “뼈아프게 후회… 특수교사 선처 탄원서 올릴 것”
- ‘쌍방울 대북송금’ 김성태 옥중서신…“정치권 희생양 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