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대부’의 두 얼굴, 탈북 청소년 8명 성추행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수십년간 운영해 온 목사가 자신이 돌보던 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됐다. 경찰은 지난 7월 사건을 접수하고 최근 해당 목사를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목사는 과거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적극적으로 도와 한국에 정착시킨 등의 활동을 이어와 ‘탈북자의 대부(代父)’로 불린 인물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60대 A목사는 지난 2월 혼자 기숙사에 누워있는 B양(17)에 접근해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이 이를 어머니에게 알리자 A목사는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B양의 학업과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이든 끝까지 지원하겠다”, “용서를 구하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 회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목사는 2019년 11월 쯤엔 배가 아파 홀로 누워있던 C양(당시 13살)의 상의 속에 손을 넣어 배를 쓰다듬었다고 한다. 이렇게 A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는 경찰이 파악한 것만 최소 8명이며, 5년 이상 범행이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갈 곳 없는 미성년자 탈북민이라는 점을 노려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한 자원봉사자가 A씨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면서 피해자들을 도와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학교를 압수수색해 CCTV 자료 등을 확보했으며, 피해자 진술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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