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 ‘1실점’, 두산 연승 이끈 ‘마운드’의 힘…한화와 연장 혈투 속 ‘결승타’ 날린 베테랑 정수빈
5연패 뒤 2연승이다. 두산이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33)의 결승타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꺾었다.
두산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을 4-1로 이겼다. 두산은 전날 선발 곽빈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8-3으로 물리치며 5연패를 끊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가며 기분 좋은 연승을 달렸다. 반면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을 포함한 마운드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최원준은 이날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말 1사에서 상대 4번 타자 채은성에게 던진 시속 125㎞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리며 1-1 동점 솔로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위기 상황이 없었다.
그는 5이닝 동안 최고 시속 143㎞ 직구 38개 포함 슬라이더(14개), 커브(9개) 등 61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5회말 투구를 마치고 오른쪽 등에 결림 현상을 느껴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게 아쉬웠다.
최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필승 계투진은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명신과 정철원이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3회 선취점을 낸 이후 9회까지 침묵을 지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홍건희가 1.1이닝, 박치국이 0.2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하며 승부는 12회까지 이어졌다.
잠잠하던 타선이 12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냈다. 선두 타자 김재호가 상대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대주자 이유찬이 김재호 대신 투입됐고, 이어진 김태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 기회가 차려졌다.
해당 타석 전까지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정수빈은 김범수의 5구째 빠른 공을 타격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 이유찬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이후 양석환과 양의지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한화와 격차를 벌렸다.
마무리 최승용은 12회말 하주석, 이진영, 이도윤으로 이어진 한화 타선을 깔끔히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최승용은 이날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팀 통산 120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정수빈은 경기 뒤에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중요한 순간 안타가 나와 다행스럽다”며 “전날 연패를 끊고 오늘 연승에 도전하는 상황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수빈은 이어 “지금 두산 선수단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있다. 연승 후 연패가 있었지만, 잘 극복한 것도 이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일희일비하기보다 매 경기 집중해 더 많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좀처럼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를 하던 중에 타자들이 마지막 공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재호가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출루했고, 정수빈이 오늘 경기 첫 안타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쳐줬다”며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원준을 포함해 모든 투수가 더할 나위 없는 투구로 승리를 합작했다”고 칭찬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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