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시험하는 폭염…연일 50도, 공휴일 선포까지
[앵커]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는 역대 최장 폭염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자 이례적으로 공휴일까지 선포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여름 가장 무더운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미국 애리조나주.
낮 기온이 섭씨 43도가 넘는 날이 역대 최장인 31일을 기록했습니다.
야외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 탈진이 우려되자, 한 버스회사는 냉방이 가동되는 버스를 폭염 피난처로 제공했습니다.
[리벤굿/노숙인 : "더위에서 벗어나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잠도 자고 싶을 뿐입니다."]
애리조나 폭염으로 벌집까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벌들이 폐사하면서 과일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크리켓 앨드릿지/애리조나 양봉 주민 : "벌집이 무너져서 여왕벌이 깔려 죽으면 알을 낳을 벌이 없어지는 거죠. 벌집에 있는 벌 전체가 죽게 됩니다."]
기온은 물론 해수면 온도 상승도 문제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바닷속 박테리아 활동이 늘어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번 여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3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존 캠밸/보건 감독관 : "이 박테리아는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집니다."]
미국 인구의 절반인 1억 7천만 명이 폭염 경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지구 건너편 중국에선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낮 기온이 52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또 이란에서는 페르시아 걸프 공항의 체감온도가 66.7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50도를 넘어서는 폭염 속에 온열 질환 환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오늘과 내일을 공휴일로 긴급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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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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