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고성 중국 자금성 ‘침수’…중국 북부서 20명 사망·19명 실종
[앵커]
올해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심장부, 600년 고성 자금성이 이례적으로 물에 잠겼습니다.
이미 지나간 태풍 '독수리'의 영향에다 북진하고 있는 태풍 '카눈'이 수증기를 밀어 올리면서 중국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600년 고성 자금성에 종아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 지어진 자금성은 침수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드물게 물에 잠긴겁니다.
[자금성 관광객 : "여기 물이 얼마나 깊은지, 수영복을 가지고 있으면 수영도 할 수 있겠어요."]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베이징 다싱 공항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베이징 창핑구에 744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14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도 물난리가 났습니다.
줘저우 시에서는 1,800여 명이 아파트에 갇혀 소방 당국에 구조됐고, 곳곳에 지반이 침하돼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허베이성 주민 : "무너졌네, 건물 지하실이 무너졌나봐. 맙소사, 큰 파이프가 다 드러났네."]
지난 주말 상륙했던 태풍 독수리의 수증기가 아직 내륙에 머물고 있는 데다 북상 중인 태풍 카눈까지 수증기를 밀어 올린 겁니다.
나흘간 계속된 폭우로 중국 북부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20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고, 89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내일 오후까지 네이멍구와 헤이룽장성 등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100~1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직전 태풍 '독수리'의 경로가 예상에서 벗어나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현재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경로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태풍 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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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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