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만금 기업 투자 지난 정부의 6배"…휴가 첫날 호남行(종합2보)
전북에 '맞춤형 지원' 약속…"호남 발전해야 대한민국 발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 첫날인 2일 전북 군산과 새만금 부지 등을 찾아 호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강조했다.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 전북 지역 기업인들과의 만찬,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등에 참석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뒤 구자은 LS 그룹 회장, 새만금 투자 기업 및 전북 지역 기업인들과 '해물탕 만찬'을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LS그룹은 이날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천4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만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허제홍 엘앤애프 이사회의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동문 OCI SE대표, 이강명 성일하이텍 사장, 이성권 이피캠텍 대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등 기업인들을 비롯해,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조선은 현재 상태로 볼 때 제2의 호황도 가능한데 인력이 모자란 게 문제"라며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면 오히려 재난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업이 인력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해외에서라도 구해야 할 것 아니냐"며 "외국 정상들과 회담할 때 자국 노동자를 더 많이 한국에 보낼 수 있도록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또 "자치단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내 인력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업인들을 정부가 외국인 노동인력 도입 쿼터 확대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에게는 "전주공장에서 수소트럭을 얼마나 생산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참석자가 "휴가 첫날인데 일을 해서 어떡하시냐"라고 하자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며 "올 휴가는 내수 경기진작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현 정부 들어 새만금 투자가 활성화됐다는 기업인들의 감사 인사도 나왔다.
본인을 재경전북도민회장이라고 소개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새만금이 30여년 전에 시작됐는데 이번 정부 들어와서야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으로 일이 잘 돌아가는 것 같다"며 새만금 지역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래도 기업들이 들어오니 자산가치도 오르지 않겠냐"며 "다 같이 힘을 모아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도 잘 일으켜보자"고 답했다.
새만금 첨단산업 부지확충, 폐수관로 시설 설치 등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기업인들 건의에는 "기업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에게 즉석에서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식당 직원들과 인사한 뒤 '새만금과 식당이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적은 사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이어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을 스카우트 단복 차림으로 찾았다.
잼버리 대회에는 전세계 158개국 4만3천여 명 스카우드 대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 인사말에서는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며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아주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새만금은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새만금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투자 진흥지구 지정, 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등을 통해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해온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이 6조6천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며 "지난 정부 5년 간 1조 원의 여섯배이자 지난 9년 간 1조5천 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첨단 기업들이 모여들고, 외국 기업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북 군산을 비롯해 완주, 익산 등지에서 이뤄진 맞춤형 지원을 열거하며 전북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내년에 180만 전북 도민의 숙원이었던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며 "이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 산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북과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 도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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