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번째 홈런이 리그 최고 외인으로부터…정보근 “되게 짜릿했어요”[스경XMVP]
롯데 포수 정보근이 개인 두번째 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뜨렸다.
정보근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번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4회 홈런을 쏘아올렸다.
2-3으로 뒤처진 4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정보근은 NC 에릭 페디의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정보근의 올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번째 홈런이다. 그의 첫 홈런은 지난해 7월29일 삼성전에서 김윤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이번에는 리그 최고의 외인 투수를 상대로 손맛을 봤다. 페디는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 1위(1.74), 다승 1위(14승), 승률 1위(0.875), WHIP 1위(0.98) 등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평균자책은 리그 투수들 중 유일한 1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올해 롯데를 상대로 지난달 12일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정보근의 홈런에 이어 리코 구드럼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졌고 페디는 4이닝 9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경기 끝까지 승기를 지켰고 최근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경기 후 정보근은 “페디 주 구종이 슬라이더라서 첫 타석부터 노리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도 노리던 공이 왔는데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결과가 안 좋았다. 두번째 타석도 같은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주자가 1루에 있다보니까 병살을 안 치려고 했는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144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홈런을 친 정보근을 향해 환호성이 쏟아졌다. 정보근 역시 오른 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그는 “되게 짜릿했다”며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돌이켜봤다.
데뷔 첫 홈런보다 더 짜릿한 홈런이었다. 정보근은 “첫 홈런은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달아나는 홈런이었고 두번째 홈런은 역전하는 홈런이었다. 역전한 상태에서 팀이 끝까지 승리해서 더 뜻깊고 좋다. 비교하자면 이번 홈런이 조금 더 기쁘다”며 만족해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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