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감독, 주호민 특수교사 논란에 "과도한 빌런 만들기 멈춰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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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 정윤철 감독이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아들을 지도한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 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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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영화 '말아톤' 정윤철 감독이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아들을 지도한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 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날 정 감독은 "아울러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럼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은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난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주호민의 아들이 여자 동급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행위로 돌발행동을 한 뒤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상태였다. 이후 주호민 아내가 녹음기를 켠 채 아들의 가방에 넣어 등교시켰고, 이들 부부는 해당 녹취록에 아들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다고 판단해 고소를 진행했다.
정윤철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말아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초원이(조승우)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2005년 작품이다.
이하 정윤철 감독 SNS 글 전문.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 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
아울러 특수 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
안 그럼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난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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