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완벽투 이정용 "내가 못해도 이길 것 같았다"

문성대 기자 2023. 8. 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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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투수 이정용(27)이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친 후 미소를 지었다.

이정용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LG 선발진의 공백으로 최근 5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나온 이정용은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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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례 선발로 나온 경기서 팀은 4번 이겼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 초 LG 이정용이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치고 야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2023.08.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LG 트윈스의 투수 이정용(27)이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친 후 미소를 지었다.

이정용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 90개 이상의 공을 던져 승리투수가 되기를 바랐다.

이정용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LG 선발진의 공백으로 최근 5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나온 이정용은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상대 선발이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이었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최고 147㎞에 이르는 직구와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포수 박동원의 노련한 리드도 이정용의 호투를 거들었다.

이정용은 4회까지 2안타만 내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기록했다.

이정용은 5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후속 타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 경기 전까지 이정용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은 '4이닝'이었다. 이정용은 5회 마운드에서도 여전한 위력을 자랑했다.

이정용은 6회 키움의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혜성을 범타로 처리한 후 가장 타격감이 좋은 로니 도슨마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70개에 불과했다.

이정용은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5.31로 끌어내렸다.

LG는 6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자, 이정용을 내리고 불펜 최고의 투수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7회 박해민의 3타점 3루타로 등으로 4점을 뽑았고, 8회 박해민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6-3으로 승리했다.

이정용은 "자신있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위는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직구는 괜찮았는데 변화구가 좋지 않아서 오늘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수) 박동원 형이 리드를 잘해줘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선발 투수처럼 던진 것 같다. 아프고 난 후 욕심을 버렸다. 내가 궂은 일을 다 하더라도 팀이 이기기를 바랐다. 오늘까지 다섯 차례 선발로 나왔는데 그 중에 팀이 네 번이나 이겼다. 오늘 승리 투수에 관계 없이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정용은 "앞서 선발로 나올 때 계속 외국인 투수만 만났다. 오늘은 용병보다 더 잘하는 투수가 나왔다. 내가 아무리 못하더라도 팀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보직에 욕심은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정용은 "보직에 관심이 없다. 올해 건강하게 마무리만 하고 싶다. 군대 가기 직전 시즌이라 팀에 좋은 기운을 주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이 안우진에 버금가는 좋은 피칭을 선보여 투수전으로 만든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포크볼이 결정구가 되면서 커브, 슬라이더, 직구의 구종 가치가 향상된 것 같다. 앞으로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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