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튀르키예 간다"… 흑해곡물협정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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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최근 흑해곡물협정을 일방파기한 푸틴 대통령에게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곡물 수출 자유화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흑해곡물협정 연장이 무의미하며, 해당 사항이 이행되는 대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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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흑해곡물협정 탈퇴 겨냥 "긴장 고조 자제"
푸틴 "흑해곡물협정 연장 무의미" 입장 되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최근 흑해곡물협정을 일방파기한 푸틴 대통령에게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와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2일(현지시간) 양국 정상이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일정은 내놓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탈퇴한 흑해곡물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항 오데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의 다리'로서 흑해곡물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정을 복원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쟁 중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발 묶였던 곡물 수출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를 자처할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곡물 수출 자유화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흑해곡물협정 연장이 무의미하며, 해당 사항이 이행되는 대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에는 곡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AFP통신은 크렘린궁을 인용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오는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화상으로만 참석하기로 한 바 있다.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탓에 ICC 회원국인 남아공에서는 체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ICC에 가입돼 있지 않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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