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푸틴 방문 합의” 러시아 “정상회담 준비키로”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8. 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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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출처 = 타스 연합뉴스]
튀르키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 방문에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양국 모두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양국 정상이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통해 “두 정상 간 회담 준비의 틀 내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8월)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통화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흑해 곡물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정을 복원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조처를 하지 않도록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이 무의미했으며, 해당 사항이 이행되는 대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식량이 필요한 국가에 대한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해 유엔과 함께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중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자국의 비료 수출 보장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파기하고 연일 우크라이나 항만 등을 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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