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2곳 붕괴’…광주 구도심 노후 건물 방치
[KBS 광주] [앵커]
최근 장마철에 광주 충장로에서 오래된 상가 건물이 잇따라 무너졌는데요
한때 광주의 중심 상권이었던 충장로에는 오래된 빈 건물이 많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층짜리 건물이 폭싹 주저 앉았습니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무너져 내린 겁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 사이로 주택 한 채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기울어져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일락/충장로 양복점 사장 : "태풍이나 저번과 같이 장마가 온다고 하면 무너질 수 있고 또 그 집만 무너지면 괜찮은데 옆 가게까지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지난달 말 구도심인 광주 충장동에서 나흘 간격으로 건물 두 동이 무너졌는데 모두 4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었습니다.
붕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는 모두 치워졌지만, 주변 건물들도 건물 외벽에 금이 가는 등 위태로워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충장로 상가 거리 뒤편으로 와봤습니다.
멀쩡했던 앞모습과 달리 곳곳이 금이 가고 부서져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한때 광주 상권의 중심이었던 충장동에는 지은 지 30년인 넘은 건물이 2백여 동이 넘습니다.
상권 위축으로 공실이 늘면서 방치된 취약 건축물도 늘고 있는데 문제는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빈집이나 공사가 중단된 방치건축물과 달리 상가 건물은 관리할 관련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규모가 작은 중소형 상가는 정기 점검 대상에도 빠져있습니다.
[홍기월/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 "이번 계기로 인해서 소규모 점포에 대해 조례로 연구를 해볼 겁니다. 시나 지자체 판단을 해서 이러한 부분도 시민이 안전해야 하지 않습니까?"]
도심의 노후 상가 건물을 관리하기 위한 안전 점검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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