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만의 등판, 아쉬움 남았지만…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왔다, "관중의 환영 인사, 행복했을 것"

이종서 2023. 8. 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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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아쉬움, 그래도 희망을 봤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복귀전이다. 로저스센터에서 관중들이 뜨거운 환영 인사를 보냈고 류현진은 행복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은 아직 냉정했지만 일단 투구를 해나가면서 류현진의 구속이 상승했다는게 앞으로 봐야 할 희망적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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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경기 내용은 아쉬움, 그래도 희망을 봤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이닝 9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류현진. 14개월이라는 긴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섰다.

마지막 재활 등판서 최고 시속 90.8마일(약 146㎞), 평균 시속 142.2㎞를 던졌던 류현진은 이날 최고 91마일(146.5㎞), 평균 143.2㎞로 향상된 몸 상태를 증명했다. 아직까지 100%가 아니다. 변화구가 더 많았다. 체인지업(22개), 커브(20개), 커터(5개)를 구사했다. 커브 각도는 컸다. 이 모습에 미국 피칭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지저분한 커브볼'이라고 조명했다.

복귀 자체가 뉴스였다. 이날 경기 내용은 부족함이 많았다. 너무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 직구와 커터가 모두 공략 당하면서 연속 2루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앤서니 산탄더에게 던진 체인지업까지 안타가 돼 1실점후 무사 1,3루 위기. 이후 2실점 뒤 조던 웨스트버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길었던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실점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희생번트와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러치맨에게 던진 커브가 중전 안타가 돼 세 번째 실점이 나왔다.

3회초와 4회초 역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AP연합뉴스

5회초 중전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렸고, 토론토 불펜에선 트레버 리차즈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강판 위기에 몰렸지만, 헤이스의 병살타로 5회를 무사히 넘겼다. 5회까지 투구수 75개를 기록하고 있던 류현진은 6회에도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선두타자 헨더슨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향했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3-3 균형에서 3-4으로 리드를 내줬고,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거리 107m로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었지만 토론토 벤치로선 더 이상 결단을 미루기 어려웠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토론토 불펜은 버티지 못했다. 3대13으로 패배했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과 140km대 중반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수술이 잘됐음을 모두가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구속은 더 올라올 여지가 있다. 토미존 수술을 하고난뒤 시즌중에 구속이 증가된 케이스는 꽤 많다. 문제는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류현진의 볼 컨택률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정타를 너무 많이 허용하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 헤드가 끝까지 따라 다녔다. 하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피안타에 비하면 투구수 조절이 잘 됐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불안과 희망의 공존. 현지 언론은 일단 류현진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이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돌아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 여전히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투구'라고 평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복귀전이다. 로저스센터에서 관중들이 뜨거운 환영 인사를 보냈고 류현진은 행복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은 아직 냉정했지만 일단 투구를 해나가면서 류현진의 구속이 상승했다는게 앞으로 봐야 할 희망적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복귀하게 돼 매우 만족스럽지만, 선발투수가 해야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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