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지도’에 양산 대여소…곳곳 폭염과 사투
[KBS 대전] [앵커]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폭염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배달, 택배기사처럼 밖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얼음물 지도가 만들어졌고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에는 양산 대여소도 마련됐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은 배달기사 박승익 씨.
오전 10시 반, 첫 주문을 받으러 잠시 이동했을 뿐이지만 머리카락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배달하다 보면 몸은 어느새 탈진 상태.
잠시 짬을 내 들른 곳은 생수 나눔 장소입니다.
한껏 물을 들이켜고 난 뒤에서야 겨우 한숨을 돌립니다.
[박승익/배달기사 : "저희로서는 시원한 물 한 모금이 진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그런 기분이고 잠시나마 시원하게 에어컨도 쐬고..."]
대전시 노동권익센터는 기증받은 판매용 샘물 만 3천 병으로 얼음물을 만들어 박 씨 같은 이동노동자와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홍보를 위해 나눔 장소 10곳을 표시한 얼음물 지도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 입구 한편에는 양산 꽂이가 놓였습니다.
별다른 절차 없이 자유롭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양심 양산 대여소로 동 행정복지센터나 도서관 등에 설치됐습니다.
[노지원/관광객 : "엄청 더워서 땀 흘리면서 왔거든요. 그래서 쉬려고 도서관에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마침 양산이 있어서 빌려서 나가보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좋을 것 같아요."]
도심을 식히기 위한 노력도 다양합니다.
대전시도 자치구와 함께 살수차 4대를 동원해 매일 도심 도로 220km 구간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인공 안개를 만드는 쿨링포그는 도심 7곳에서 가동 중입니다.
대전시는 이와 함께 무더위쉼터와 경로당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등 다음 달 말까지 폭염 종합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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