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신고식’ 치른 괴물… 직구 구속 끌어올려라
볼티모어전 홈경기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실점
팀 3-13 대패하며 패전투수로
위기상황 특유 제구력 빛 발해
직구 회복해야 변화구도 위력
최지만,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김하성과 ‘코리안듀오’ 호흡 기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26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무난한 복귀전을 치르며 몸 상태가 완벽히 되돌아왔음을 알렸다. 다만 다음 경기를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도 받았다.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토론토 류현진이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토론토=AP연합뉴스 |
이후 긴 재활 끝에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재활 등판에서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1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탈삼진 16개를 잡는 등 좋은 내용을 보였지만, 역시 빅리그 타자들의 수준은 달랐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및 메이저리그 승률 2위팀 볼티모어의 ‘신고식’은 매서웠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난타를 당했다. 14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류현진이 선택한 초구는 시속 142㎞짜리 직구였다. 하지만 상대 1번 타자 애들리 러치맨은 이를 받아쳐 우중월 2루타를 날렸다. 후속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컷 패스트볼(시속 136㎞)이 통타당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번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로 몰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를 팝플라이로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 거너 헨더슨을 땅볼로 유도하며 1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꾼 뒤 6번 조던 웨스트버그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 첫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도 류현진은 라몬 우리아스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은 뒤 2사 3루에서 러치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또 한 점을 내줬다.
그래도 류현진은 3회부터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3회와 5회엔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우타자 바깥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이지만, 이날은 유독 가운데로 많이 몰렸다. 이에 류현진은 낙차 큰 커브로 카운트를 잡기도 하고 결정구로도 활용하며 버텼다.
류현진은 양팀이 3-3으로 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1이닝만 더 막으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선두타자 헨더슨에게 던진 5구째 시속 123㎞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3-4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트레버 리처즈에게 넘겼다.
복귀전 성적표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14개월의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빅리그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이날 등판은 의미가 있었다.
다음 등판의 과제는 직구 구속 회복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89마일(약 143.2㎞)이었고, 가장 빠른 공은 91마일(약 146.5㎞)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겨야 체인지업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16년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에게 샌디에이고는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에 이은 여섯 번째 빅리그 팀이다. 올해 4월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웠던 최지만은 지난달 8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05, 6홈런, 11타점으로 저조하지만, 최근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는 등 장타력을 회복하고 있다. 최지만은 상대가 우완 선발을 내세울 때 주전 라인업에 배치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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