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 에이스' 주저앉혔다! 정보근 결승 투런포→통산 2호 홈런…롯데 4연패 탈출-NC 5위 추락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2019년 데뷔 이후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정보근이 '14승 에이스' 에릭 페디를 주저 앉혔다. NC 다이노스는 이날 패배로 인해 5위로 한계단 추락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양 팀은 시리즈 각각 1승씩을 나눠갖게 됐다.
이날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는 6이닝 동안 투구수 109구,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손에 넣었다. 개인 3연승. 그리고 전날(1일) 타구에 맞고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던 구승민(1이닝)을 시작으로 최준용(1이닝)-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롯데의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선발로 포수마스크를 쓴 정보근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그야말로 '펄펄' 날아오르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니코 구드럼이 5타수 3안타 2타점, 김민석이 5타수 3안타 1득점, 박승욱이 2안타 1타점 2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4연패 탈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틀 연속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손에 쥔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더니 이정훈까지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만들어진 1, 3루에서 박승욱이 NC '에이스' 에릭 페디의 초구 139km 체인지업을 적시타로 연결시켜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이어 롯데는 노진혁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에서 페디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경기 초반 득점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공격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롯데는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단 한 점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3회말에는 김민석과 니코 구드럼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정훈-전준우가 모두 2루수 뜬공으로 침묵, 이정훈이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까닭이었다.
NC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NC는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아섭이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튼 후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폭투를 틈타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했다. 그리고 권희동이 추격의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롯데와 간격을 1점차로 좁혔다. 그리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NC는 경기 흐름까지 뒤집었다.
NC는 4회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볼넷과 윤형준의 안타 등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때 도태훈을 상대로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반즈가 3구째 129km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집어넣었는데, 함지웅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석연치 않은 볼판정의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도태훈은 유격수 왼쪽으로 향하는 깊숙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병살타를 면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NC는 반즈의 폭투에 도태훈이 2루 베이스를 밟으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후속타자 박세혁이 반즈와 7구 승부 끝에 128km 슬라이더를 적시타로 만들어내며 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NC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4회말 노진혁이 2루수 땅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정보근이 페디의 2구째 몸 쪽 코스의 130km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호, 개인 통산 2호 홈런으로 타구속도는 162.4km,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지난 2019년 1군 무대를 밟은 정보근은 지난해 데뷔 4년 만에 첫 홈런의 기쁨을 맛봤는데, 468타석 만에 2호 홈런을 터뜨렸다. 페디는 홈런을 맞은 직구 마운드에 주저 앉을 정도로 충격이 상당한 듯했다.
흐름을 탄 롯데의 득점은 이어졌다. 롯데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석이 우익수 방면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며 2루타를 뽑아냈고, 구드럼이 주자를 불러들이며 5-3까지 달아났다. 페디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로 '압권'의 성적을 거두며 월간 MVP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지난 4월 6번의 등판에서 38이닝 동안 총 5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날만 5실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 실점 경기를 펼치게 됐다.
NC에게도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NC는 5회초 손아섭과 권희동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다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박건우가 좌익수 뜬공, 마틴이 삼진, 윤형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 반전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6회 또한 두 개의 몸에 맞는 볼을 통해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해결사'는 등장하지 않으면서 승기는 조금씩 롯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롯데는 경기 중반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 정보근에 볼넷으로 출루하자 희생번트를 통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격감이 좋은 김민석이 안타를 쳐 1, 3루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구드럼이 이날 세 번째 안타를 다시 한번 적시타로 연결시켜 6-3까지 달아났다.
이날 경기에서는 함기웅 주심과 관련된 아쉬운 볼판정은 또 한 번 발생했다. 이번에는 NC가 억울함을 겪었다. NC는 3-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희동이 롯데의 바뀐 투수 구승민에게 삼진을 당했는데, 위닝샷으로 던진 포크볼이 중계화면에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으로 찍혔다. 그런데 함기웅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해버린 것. 강인권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함기웅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를 하면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최준용이 등판해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냈고, 9회에는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박승욱, 찰리 반즈, 함기웅 심판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 김민석, 니코 구드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중계화면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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