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같던 리그 최고 외인, 정보근의 마수걸이 홈런으로 격파…롯데, 4연패 탈출[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8. 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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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직 NC전에서 페디를 상대로 투런포를 친 롯데 정보근.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무너뜨리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12일 창원 경기부터 NC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졌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NC전 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지난달 22일 키움전부터 이어진 사직구장, 홈 3연패도 끊으며 모처럼 홈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2일 사직 NC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조기 강판시키는 ‘기적’을 일으키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페디는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 1위(1.74), 다승 1위(14승), 승률 1위(0.875), WHIP 1위(0.98) 등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평균자책은 리그 투수들 중 유일한 1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올해 롯데를 상대로 지난달 12일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페디를 5회 이전에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NC 에릭 페디. 정지윤 선임기자



2회 1사 후 전준우와 이정훈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채운 뒤 박승욱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안권수 타석 때 페디가 폭투를 저지르는 틈을 타 3루주자 이정훈이 홈인하며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NC의 방망이도 만만치 않았다. 3회 권희동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았다. 4회초에는 1사 1·3루에서 도태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마틴이 홈인했고 박세혁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는 4회말 뜻밖의 장타로 페디를 끌어내렸다. 1사 1루에서 포수 정보근이 페디의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다시 4-3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페디가 흔들리는 틈을 타 니코 구드럼도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점수차를 더 벌렸다.

페디는 4회까지만 마운드를 지켰고 5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됐다. 페디의 올시즌 최소 이닝(4이닝), 최다 실점(5실점)이었다. 평균자책도 2.10으로 껑충 뛰었다.

롯데는 NC 불펜으로도 추가점을 뽑아냈다. 6회 구드럼이 바뀐 투수 조민석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점수차를 6-3, 3점 차로 벌렸다.

선발 투수 반즈는 6이닝 7안타 1볼넷 6삼진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이어 구승민과 최준용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9회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경기를 끝냈다.

반면 NC는 이날 패배로 5위로 순위가 한계단 내려갔다. 같은 날 수원에서 KT가 SSG를 1-0으로 제압하며 5위에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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