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 10년 내 이룰 것”
수상에 근접한 국내 과학자 발굴·지원…과학기술 영재도 함께 키워
“일본은 25명, 우리는 0명…이유 분석 후 맞춤 전략 마련해 추진해야”
“한국도 과학 분야 노벨상을 낼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있습니다.”
이가희 한국노벨과학포럼 공동대표(60·과학스토리텔러·문학박사)는 지난달 28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가 차원으로 관심을 갖고 과학 분야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벨과학포럼은 ‘한국에서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2022년 11월 설립됐다.
“25 대 0. 일본과 한국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입니다. 과학기술 수준을 보면 우리도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낼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과학자를 발굴해 지원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써야 합니다.”
노벨과학포럼은 국내 과학자 중 노벨상 수상에 근접한 사람을 발굴·지원하는 사업과 젊은 과학기술 영재를 키우는 사업 등 2개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성기 전 포항공대(포스텍) 총장, 임지순 서울대 석좌교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정윤하 전 포스텍 부총장 등 1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매년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선정함으로써 국내외 관심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근접하거나 유력한 한국의 과학자를 발표해 사회적 관심을 높이면서 연구환경을 개선해주는 활동도 함께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벨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과학자를 발굴한 뒤 그들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국제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상당한 연구 결과를 낸 ‘고경력 과학자’ 업적을 잘 정리해 후배들이 이를 토대로 연구를 이어가고, 궁극적으로는 노벨상을 수상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우선 시급한 것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 뒤 그 결과에 맞춘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과학포럼은 과학 분야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장기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한국 청소년 노벨과학 캠프’ 등을 마련해 차세대 과학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최근 ‘과학 영재 어떻게 성장하는가’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과학 영재의 체계적인 양성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 공동대표는 “어린 시절 노벨상을 꿈꾸던 젊은 인재 중 많은 이가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현재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노벨상이라는 큰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시인이면서 과학 및 지식재산 분야 스토리텔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한국 과학기술의 중심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일대 과학자들 이야기를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 일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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