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엄마 나경원 "주호민 사건, 양쪽의 입장 모두 이해돼"

"특수 교사와 장애 학생의 대립적 구도, 안타까워"
"특수 교사 1명당 학생 수 4명…터무니없이 많아"

지난 2020년 4월 2일 당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맨 왼쪽).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선거출정식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 판사(맨 오른쪽)와 딸 유나 씨가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사건과 관련해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민 씨 사건으로 특수 교육 관련하여 특수 교사와 장애 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특수 교사들의 고충도 장애 학생과 그 부모의 염려도 모두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특수 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명으로 터무니없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애 학생들은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더 발현되기 쉽다. 비장애인도 다르지 않지만 장애 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충분히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보조교사 등의 지원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일반 교사들에게도 특수 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며 "통합 교육을 받는 장애 학생들의 진정한 통합 교육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딸을 언급하면서 "초등학교 시절 우리 딸은 '아이들이 내 운동화를 갈아 신겨주려 해서 귀찮아'라고 늘 말했다. 우리 아이는 운동화 갈아 신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원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친구들은 도와 준다고 운동화를 갈아신겨 주고는 뛰어가 버렸으니. 교사들도 선한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나 전 의원은 "모쪼록 지금의 갈등이 더 나은 선진 사회로 가는 기대되는 진통이 되길 바라면서 제도 개선을 생각해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