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첫날’ 새만금 찾은 尹대통령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약 1조 84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식을 가진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제홍 엘앤애프 이사회의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동문 OCI SE대표, 이강명 성일하이텍 사장, 이성권 이피캠텍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도 자리했다.
기업인들은 정부가 외국인 노동인력 도입쿼터 확대조치를 취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조선은 현재 상태로 볼 때 제2의 호황도 가능한 데 인력이 모자란 것이 문제”라며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재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업이 인력이 필요한 데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해외에서라도 구해야 할 것 아니냐”며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할 때 자국 노동자를 더 많이 한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인력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자치단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학생들도 기업 현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실제로 일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면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만찬에 앞서 참석한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LS그룹은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 84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해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올해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규제를 혁파했다. 또 세제와 예산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에서 총 6조 6000억 원의 투자가 결정됐다.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개청된 이후 지난 9년 동안의 성과인 1조 5000억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새만금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업인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만찬에 참석한 김동문 OCI SE회장은 “새만금에 초기에 들어와 그동안 입주기업이 많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는 새만금에 들어오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재경전북도민회장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새만금이 30여 년 전에 시작됐는데 이번 정부 들어와서야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으로 일이 잘 돌아가는 것 같다”며 “도민들이 그동안 새만금을 양치기 소년처럼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 새만금에 첨단기업들이 들어오는 거냐며 술렁이며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아무래도 기업들이 들어오니 자산가치도 오르지 않겠냐”며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도 잘 일으켜보자”고 격려했다.
기업들은 새만금에 첨단산업 부지확충, 폐수관로 시설 설치 등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에게 최대한 기업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투자협약식 등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이에 한 참석자가 ‘휴가 첫날인데 일을 하셔서 어떡하시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며 “올해 휴가는 내수 경기진작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식당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새만금과 식당이 발전하길 기원한다’는 사인을 남겼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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