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병해충 피해…타들어 가는 농심
[KBS 창원] [앵커]
긴 장마 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가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과수와 채소 재배 농가는 병해충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축산 농가에서도 폭염 피해가 발생할지 몰라,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저온현상으로 낙과 피해를 본 함안의 과수농가.
탄저병 등 병해충과 싸우느라 열흘에 한 번씩 농약을 뿌립니다.
찜통더위에 추가 낙과 피해까지 발생한 데다, 과수의 꽃눈 형성도 좋지 않아 내년 농사 피해까지 걱정됩니다.
[강호섭/복숭아 재배 농민 : "내년에 농사가 잘 안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현재 꽃눈 분화도 안 되는 것 같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농사하는 사람이 너무 힘듭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수확을 앞둔 고추밭도 비상입니다.
뿌리 호흡 장애에 풋마름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탄저병과 수분 부족에 따른 잎 마름 현상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더위와 맞서 싸우는 축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축사마다 선풍기를 틀거나 물을 뿌리는 등 한우 체온을 낮추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우의 적정 사육 온도는 25도 안팎이지만, 30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한우 번식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안득수/한우 사육 농민 : "봄, 가을, 겨울보다 (수정률이) 현저히 떨어지니까…. 수정률이 약 40% 이 정도 되니까 그게 제일 어려운 거고…."]
땀 흘려 키워냈지만 제값을 받기 힘든 현실에 잇따른 기상 이변으로 힘겨운 농민들, 농민들의 고된 여름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영상편집:조형수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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