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감독 "주호민 빌런 만들기 멈추고 '진짜 빌런' 추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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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을 가진 소년을 소재로 한 영화 '말아톤'(2005)의 정윤철 감독이 웹툰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의 특수교사 대상 아동학대 고소와 관련 누리꾼들의 과도한 비난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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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기자 = 자폐증을 가진 소년을 소재로 한 영화 '말아톤'(2005)의 정윤철 감독이 웹툰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의 특수교사 대상 아동학대 고소와 관련 누리꾼들의 과도한 비난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고 적었다.
특수 학교를 특정 지역에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 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정 감독은 우려했다. "이 땅의 수많은 ('말아톤' 주인공 이름인)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봤다"고 덧붙였다.
'말아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초원이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려 작품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관객 419만명이 극장에서 봤다.
앞서 주 작가가 자신의 발달 장애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주호민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졌다. 특히 주 작가가 등교하는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교사와 대화를 무단 녹음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특수교사는 직위해제됐는데 경기도교육청이 전날 복직시켰다. 주 작가는 이날 두 번째 입장문을 발표하고 특수 교사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면서 고소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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