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폐사 막아라”…가축 지키기 사투
[앵커]
불볕 더위에 축산 농민들도 애가 탑니다.
가축들이 쓰러질까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 분무기까지...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위에 지친 돼지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수도꼭지에 입 대신 몸을 가져다 대기도 합니다.
폭염경보에 축사 내부 온도는 3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희영/양돈 농가 : "(더우면) 폐사가 많이 늘어나고요. 그 다음에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돼지 같은 경우는 먹고 고기를 만들어야되는 동물인데 덜 먹고 자죠."]
분무기로 연신 물을 뿌리며 축사의 온도를 떨어뜨리려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새끼를 키우는 우리에는 아예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계속된 더위에 내부에 이렇게 기다란 관을 연결해서 축사 전체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는 대형 선풍기를 종일 사방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소도 입맛이 떨어져 먹는 사료량이 30%나 줄었습니다.
농장주는 특식까지 만들었습니다.
[이근우/한우 농가 : "사료 섭취량도 떨어지고 처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당분이 있는 영양제를 (사료에) 첨가제로 급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폐사한 가축이 전국적으로 15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장마에 수해를 입은 데다 폭염까지 겹치며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이 큽니다.
[김광재/수해 한우 농가/충남 공주시 : "소들이 (이미) 많이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거든요. 식욕도 없어요. 그런 상태에서 더위까지 오다 보니까 소가 진짜 많이 힘든 경우가 있거든요."]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에 축산 농가의 고민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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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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