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정후 후계자'인가… 키움 이주형, 이적 후 '타율 0.333'

김영건 기자 2023. 8. 2. 21: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2)이 트레이드로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이날(2일)은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완벽히 뽐냈다.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주형의 올 시즌 타율은 종전 0.269에서 0.300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주형의 맹타에도 키움은 LG에 3-6으로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날 키움은 LG 우완 선발투수 이정용에게 철저히 막혔다. 이주형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주형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이정용의 포크에 속아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정용의 공을 한번 눈에 익힌 이주형은 두 번째 타석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0-0으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이정용의 포크를 공략해 1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작렬했다. 앞선 타석에서는 포크에 당했지만 이번에는 속지 않았다. 이주형의 2루타로 키움은 이정용에게 처음으로 득점권 기회를 얻어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이주형의 타격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타석도 인상적이었다. 0-0, 7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이주형은 LG 좌완 불펜투수 함덕주의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받아 때려 2루수 옆을 꿰뚫는 안타를 터뜨렸다. 득점권으로 기회를 잇는 중요한 안타였다. 그러나 이때도 후속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주형은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초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웅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이날 LG에 3-6으로 무너지며 4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주형의 멀티히트는 키움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앞서 지난달 29일 키움과 LG는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이주형과 우완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주축 선발투수인 우완 최원태를 내줬다.

트레이드의 결과로 키움은 핵심 선발자원을 잃었지만 확실한 미래자원을 얻었다. 이주형은 LG 내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주형은 프로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군에서 타율 0.356으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2021시즌도 타율 0.331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2021시즌 중반에 군입대를 한 이주형은 제대 후인 올 시즌도 2군 타율 0.323으로 여전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LG가 확실한 주전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주형에게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에는 이주형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있었다. 이정후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외야 한자리가 빈 것.

이적 후 곧바로 선발출전한 이주형은 지난달 29,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췄다. 데뷔 첫 3루타도 때리면서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전날(1일) LG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날도 이주형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동기간 타율은 0.333(15타수 5안타)에 달한다.

현재 키움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외야 한자리를 채우는 것이 숙제가 됐다. 이적해 온 이주형이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운다면 키움으로서도 최고의 시나리오다.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물론 곧바로 이주형이 이정후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주형이 선보인 재능을 봤을 때 '제2의 이정후'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이적 후 터뜨린 5안타 중 장타가 2개나 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콘택트 능력뿐만 아니라 장타 능력도 갖춘 이주형이다.

수비 범위도 생각보다 넓다는 평이다. 이주형은 군입대 전 2루수로 나섰으나 전역 후에는 외야수로 전향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포지션을 바꾼지 단 한 시즌 밖에 안됐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장착했다. 단적으로 이주형은 1일 LG전에서 오스틴 딘의 중견수 방면 깊은 타구를 빠른 발을 활용해 담장 앞에서 잡아낸 바 있다.

타격, 장타, 빠른 발에서 파생되는 넓은 수비 범위까지. 이주형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주형이 가진 재능을 본다면 '이정후 후계자'로 평가받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