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휴가' 윤 대통령, 첫날 이차전지·세계잼버리 일정… 기업인들과 만찬도

정준기 2023. 8. 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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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전북 새만금 방문을 시작으로 6박 7일간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일정을 시작했다.

기업인 만찬 때도 한 참석자가 "휴가 첫날인데 일을 하셔서 어떡하시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며 "올 휴가는 내수 경기진작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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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문 시작으로 6박 7일간 휴가
"휴가 첫날인데 일해서 어쩌냐" 질문에
"필요 일정은 소화해야… 내수진작 중점"
오전엔 무량판 부실시공 관련 유선 논의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부안=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전북 새만금 방문을 시작으로 6박 7일간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휴가 첫날인 이날은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뒤 지역 기업인들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후 세계스카우트잼버리(세계잼버리) 개영식까지 참석하며 줄줄이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남은 휴가 동안에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경남 거제 저도 등에 머물며 재충전과 하반기 정국 구상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일정을 시작했다. LS그룹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행사였다. 윤 대통령은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자산의 핵심"이라며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첨단기업이 이곳 새만금 플랫폼에 모여들고, 외국 기업의 투자가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협약식 이후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새만금 투자 기업 및 전북 지역 기업인들과 '해물탕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이 정부의 외국인 노동인력 도입쿼터 확대조치에 감사를 표하자 윤 대통령은 "기업이 인력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해외에서라도 구해야 할 것 아니냐"며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할 때 자국 노동자를 더 많이 한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자치단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내 인력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밤에는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저 역시 어린 시절의 스카우트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응원했다. 그는 "세계잼버리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연대의 장"이라며 "스스로 노력으로 미래를 성취해 나가는 대원, 친구와 동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미는 스카우트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식 일정을 소화한 이날까지 휴가 일정에 포함한 것은 최대한 휴가 기간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부터 제대로 휴가를 써야 공무원들이 휴가를 가고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참모진의 판단이다.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렀던 지난해 여름휴가와 달리 저도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주요 현안에 대해선 휴가 중이라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도 비서실장, 관련 수석들과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업인 만찬 때도 한 참석자가 "휴가 첫날인데 일을 하셔서 어떡하시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며 "올 휴가는 내수 경기진작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휴가를 활용해 추가 장관급 인사, 광복절 특별사면 및 메시지,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구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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