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된 문화유적에 여친 이름 새기더니 “몰랐다” 변명하던 남성의 결말

구소정 여행플러스 인턴기자(ksjung0916@naver.com) 2023. 8. 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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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벽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영국 관광객 / 유튜브 @rytz5873 영상 캡쳐
영국 관광객이 콜로세움에 이름을 새기다 적발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콜로세움 훼손 사례다.

BBC 등 외신은 영국인 여행객 이반 디미트로프(Ivan Dimitrov)가 열쇠로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겼다고 보도했다.

콜로세움 / 사진=언스플래쉬
이 남성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콜로세움 벽에 ‘이반+헤일리 23(Ivan+ Hayley 23)’이라 새기는 이반 디미트로프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신의 이름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숫자 ‘23’은 20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콜로세움 벽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영국 관광객 / 유튜브 @rytz5873 영상 캡쳐
비난이 쏟아지자 이반 디미트로프는 로마 시장에게 보내는 사과편지에 “유감스럽지만 이 일이 있고나서야 콜로세움이 오래된 유적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변명했다. 덧붙여 “인류 유산에 피해를 입혀 이탈리아인과 전 세계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반 디미트로프는 현재 콜로세움을 훼손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5000유로(약 2125만 원)의 벌금이나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여자친구 헤일리는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아직 조사를 받고 있지는 않다.

젠나로 산줄리아노(Gennaro Sangiuliano)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고고학, 기념물, 역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건은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서기 80년에 지어져 2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콜로세움은 로마의 상징이자 이탈리아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을 중요시 여기는 이탈리아에서 유적 훼손 혐의로 적발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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