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 동료 공무원의 위로에 민원·폭염으로 지친 마음 ‘사르르’
송파구청, 직원 대상 공모전
5개 문구 삽화와 함께 전시
“ ‘힘내’라는 말보다 ‘힘들었지?’ 말 한마디에 툭 풀어지는 마음.”
서울 송파구 민원행정과 한 공무원이 동료들을 위로하며 전한 문구다. 지난 6월 구청 직원 대상으로 열린 ‘마음 달램 문구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 1위에 선정된 말이다.
2일 송파구에 따르면 총 117명이 참여한 공모전에는 동료를 격려하는 따뜻한 글이 주를 이뤘다. 7급 이하 공무원 참여가 많았고 수상자도 모두 7급과 8급 직원이 차지했다.
“처음 살아본 인생이잖아. 서툰 게 당연해, 실수 좀 해도 돼” “인생에 정답은 없어. 선택만 있을 뿐이야, 그러니 걱정 말고 너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보자” “빈 틈새로 시원한 바람 한 줌 들어 올 테니 오히려 좋아” 등 창의성과 진정성, 감동 등을 기준으로 세 차례 내부 심사를 거쳐 5개 문구가 최종 선정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최근 악성 민원 등 잦은 감정노동과 계속되는 수방·폭염 비상 근무로 지친 공무원들을 격려하고자 기획한 공모전”이라며 “저임금과 공무원 연금개혁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힘든 마음을 알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문구들은 8월 한 달간 송파구청 식당 외벽에 삽화와 함께 전시돼 직원은 물론 주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송파구는 공무원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무주택 직원에 대한 주거 안정 지원, 헬스장·예식장 할인, 전문가 심리 상담, 요리 교실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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