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자체 감리도 부실, 설계는 무자격 업체?…드러나는 총체적 부실
[앵커]
이른바 '철근 빠진 아파트' 소식입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에 천장 무게를 분산하는 지지대가 덧대어졌습니다.
철근이 빠진 걸로 확인된 곳입니다.
붕괴가 걱정돼서 설치한 건 아니라는 안내문도 같이 붙었습니다.
쇠기둥뿐만 아니라 철판을 덧붙인 아파트도 여럿입니다.
주민들을 일단 안심시키려는 조치인데 불안과 불신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철근이 빠진 아파트 열다섯 곳 가운데 열 곳은 LH 출신이 있는, 이른바 전관업체가 감리했다는 내용,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LH가 직접 감리한 다섯 곳을 들여다봤습니다.
정해진 것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작업한 게 확인되거나, 무등록 업체가 설계를 담당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LH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하주차장 기둥 345곳 가운데 몇 곳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 됐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LH가 직접 감리를 맡은 곳으로 8명 이상의 감리 인력을 배치해야 하는데, 업무를 담당한 건 2명뿐.
그것도 비상주 인력 이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10명이 투입돼야 하는 일에 만약에 다섯 명만 투입됐다고 하면 당연히 좀 업무 반경이 줄어들기 때문에 좀 한계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 기둥 9곳에서 보강 철근 누락이 확인된 수원의 LH 아파트 단지.
이 곳 감리 역시 LH가 직접 수행 했지만, 법정 기준 절반 수준의 인원만 나와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의 보강 철근 부실 공사가 확인된 LH 아파트 단지 15곳 가운데 LH 출신을 영입한 이른바 전관 업체가 10곳에서 감리를 맡았고, 다른 5곳은 LH가 직접 담당했습니다.
광주 선운과 경남 양산 사송, 서울 수서 등 부실 시공으로 이어진 아파트 단지 모든 곳에서 이렇게 부족한 인원으로 직접 감리를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LH 관계자 : "부족 인력 일부를 외부 용역으로 전환하고 건설기술인 자격 보유한 보조감독 채용으로 부족 인력 충원 중입니다."]
인천 검단 아파트에선 하청에 재하청이 이어지면서 결국 미등록 업체가 설계를 담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설계 도면을 작성해야 할 구조 기술사가 없는 업체가 업무를 담당했다는 겁니다.
[이탁훈/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 : "현재로서는 설계, 시공, 감리 중에 미등록 업체 있다고 해서 저희한테 제출한 서류나 이런 걸 가지고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LH는 의혹이 확인되면 계약 업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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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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