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저도 곧 60···교수라서 철없고 정치언어 잘 몰라”
대한노인회 사과 요구에 침묵
“어찌됐든 노여움 푸셨으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2일 자신의 ‘노인 폄하’ 논란 발언에 대한 대한노인회의 사과 요구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가 역시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민과 간담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춘천에서 연 강원도민과의 간담회 직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아무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위원장은 ‘여당에서 이번 발언을 두고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혁신위를 해체하란 비판이 쏟아졌다’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도 곧 60이다. 곧 노인 반열에 가는데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며 “어찌됐건 제가 상처를 드렸다면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들한테 투표장에 올 수 있게끔 하는 투표권이 중요하단 말을 표현하는 과정이었는데 그 부분을 다소 오해 있게 들으신 경우가 있다. 그것으로 마음 상한 어르신이 있단 것 잘 안다”며 “노여움 푸시고 그런 뜻은 진짜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간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표결을 하냐”는 아들의 말을 언급하며 “합리적”이라고 해 구설에 올랐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가 같은 논란에 휩싸인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사과했다.
양이 의원은 “오해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이 의원은 “모든 사람에게 1인 1표의 민주주의 참정권이 있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저도 동의하지 않는다. 절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양이 의원에게 “김은경 위원장 발언에 노인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그걸 동조하고 맞다고 하면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항의했다. 김 회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인데 당을 망치려는 발언”이라며 “그렇게 발언을 경솔하게 해서 선거인데 그 당이 어찌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의 방문 사과도 요구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날 춘천 간담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 회장은 ‘당사자가 사과하러 와야 문제가 해결된다. 늦더라도 직접 와서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는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시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분향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리사과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르신들 문제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간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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