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 NO!… 시공간 초월 ‘한밭벌 무한 재미’를 만나다 [지방기획]
매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일주일간 원도심 일대서 열려
1950∼2050년 시간여행 테마
과거·현재·미래별 콘텐츠 구성
연극·공연·미디어아트 등 선봬
개폐막일·광복절 퍼레이드도
야시장 등 먹거리·볼거리 ‘풍성’
대전 0시축제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1㎞)과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열린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0시)까지 진행된다. 행사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사항이다.
자정인 0시는 어제와 오늘을 잇고, 내일이 시작하는 시점이다. 대전 0시축제는 0시가 가진 무한대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이다.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하는 전 세대 만남의 장이다.
모티브는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부르스’이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0시50분∼’ 대전부르스의 가사는 대전역에 깃든 추억을 끄집어낸다. 철도의 중심인 대전역은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였다. 과거였고 오늘이고 내일이다. 현재도 대전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하면 대전부르스가 열차 도착 알림음으로 나온다. 대전을 상징하는 노래인 대전부르스는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탄생한다.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다. 하루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0시가 영원한 시간을 의미하듯, 대전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잠들지 않는 ‘희망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0시축제는 대전이 가진 모든 재미를 꺼지지 않게 지속시키는 축제라는 뜻에서 ‘노잼도시’를 탈출하겠다는 의지도 내포한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
대전 0시축제는 ‘시간여행 축제’를 주제로 1950년대부터 2050년까지 만날 수 있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1㎞ 구간은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경험하는 구역(zone)으로 나뉜다.
대전역~목척교까지는 과거존으로 ‘낭만 대전’, 목척교에서 으능정이 거리까지는 현재존으로 ‘꿀잼 대전’, 우리들공원에서 옛 충남도청까지는 미래존으로 ‘빅잼 대전’ 콘셉트로 마련된다.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관객 참여형 연극인 영상(immersive)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웜홀’(우주 내의 통로)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 원형 구조물에 불꽃 효과를 이용한 차원문 개방을 시작으로 ‘웜홀 시간의 문을 여는 불꽃 퍼포먼스’가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뉴트로 영상 체험존에서는 전문 연기자들이 대전부르스 노래를 주제로 레트로 감성거리 창작극을 펼친다. 1950년대 대전역 근처에 있던 양키시장과 양복점, 성심당, 음악다방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 연극인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들어간다.
현재존에서는 케이(K)-컬처를 선도할 대전 문화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전국 최대 규모의 플래시몹 댄스,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케이팝(K-POP) 콘서트, 한여름 밤의 축제 열기를 뜨겁게 달궈 줄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가 매일 진행된다.
축제를 즐긴 후엔 두 손 가득 상품과 경품을 챙길 수 있다. 원도심 상권을 이용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추첨 이벤트가 매일 오후 11시에 있다. 세계 음식문화, 맥주파티, 야시장, 가락국수를 소재로 한 누들대전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관광기념품이 판매되는 아트마켓, 지역 소상공인 오픈마켓, 보부상 경매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7일 내내 시민들과 만난다.
◆‘별이 빛나는 밤에’ 향수 가득 볼거리
대전 0시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도 가득하다. 일주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만큼 미리 볼 만한 프로그램을 체크해 가면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11일 축제 개막식은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과거·현재·미래존으로 나뉘어진 행사장에서는 각각의 콘텐츠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행사장 전 구간에 걸쳐 퍼레이드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매일 밤 9시에 진행되는 라디오드라마 ‘별이 빛나는 밤에’는 반드시 봐야 할 프로그램이다. 1960∼1980년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공연은 배한성·박기량 등 국내 정상급 성우들의 목소리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8·15 광복절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민참여형 대규모 광복절 퍼포먼스가 전개된다. 옛 충남도청사에서는 과학수도 대전을 맛볼 수 있다. 도청사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쇼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한데 모았다.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빛은 한 여름 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2023년 관광객 100만 이상 유치… 세계적 축제로 만들어갈 것”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넘는 세계적 축제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0시축제는 이 시장이 대전 동구청장이었던 2009년 기획한 축제이다. 이 시장은 “대전역 일원에서 열렸던 0시축제는 당시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서 20만명이 방문하는 대전 대표축제로 단숨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는 단순히 먹고 노는 행사가 돼선 안 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시민들이 축제 의미에 대해 공감하고 해마다 발전해 나갈 정체성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0시축제를 다시 부활시킨 이유이다.
이 시장은 올해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단일 이벤트로는 최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안전대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행사장 모든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만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 28개 노선을 우회 조정했다. 지하철은 연장 운행하되 행사장역인 중앙로역은 지하철 무정차 통과다. 행사장 접근이 쉽게 셔틀버스도 곳곳에서 운행한다. 인파 밀집 등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선별관제시스템을 구축해 행사장에 20여대 폐쇄회로(CC)TV를 운영하고, 안정망루도 20곳 이상 설치해 행사장 안전관리에 나선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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