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마통, 아빠는 퇴직금 당겨 썼다”...주식단톡방 달군 이 종목
하루 수십조 급등락 예사
◆ 변동성 극심한 증시 ◆
불과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주가는 하루 10% 넘게 넘나들며 A씨 마음을 졸이게 했지만 일주일새 1400만원 이상 수익을 가져다 줬다. 대형 증권사의 신용대출 이자율(90일 초과 기준)은 10% 정도다. 일주일치 이자는 40만원 가량으로 A씨가 올린 수익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그는 “주변에서 에코프로를 신용으로 ‘풀매수’했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익절(수익을 보고 매도)’했다”며 “이번에는 크게 벌지 못했지만 다시 매수 타이밍을 노릴 예정”이라고 했다.
2차전지 관련주에 신용까지 동원한 단타 거래가 늘어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코스피의 신용융자잔액은 1일 10조1263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단타 성향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까지 두 주식에 대해 대규모 공매도를 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숏스퀴즈‘ 현상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한 주식이 계속 오르면서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거듭 사들인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 6월30일 452만주에서 지난 7월28일 195만주로 급감했다.
2차전지 쏠림현상이 심했던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식 정보를 교환하며 거래를 늘렸는데 해당 커뮤니티에서 언급을 많이 하는 종목 위주로 매매를 하다보니 더욱 주가 변동성이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목토론방, 오픈채팅방, 네이버 까페, 블로그, 유튜브 댓글창을 통해서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의 동향을 관찰하면서 주식 매매를 하게 되는데 SNS의 특성상 소수가 여론을 주도하게 되면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특정 테마나 종목이 언급되면 개인투자자들이 단시간에 집중돼 주가를 올리는 일도 잦다. 2일 하락장에서도 초전도체 테마주 찾기 바람이 불면서 해당 종목들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절대적으로 큰 에코프로, POSCO홀딩스 등이 상승기에는 익절 매도라는 장중 트레이딩 방식이 원활히 작동하겠지만, 하락 시기에는 장중 트레이딩 중 손절 매도의 영향력이 부각되어 하락폭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2차전지 관련주 4종목(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들이 대거 하락하면서 전일 전체 173조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22조원이 날아간 150조원을 기록했다. 28일에는 다시 10조원이 늘어났으나 2일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9조원이 다시 증발할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이 종목들의 변동성은 전체 증시의 변동성까지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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