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고수온에 양식어류 폐사 ‘비상’
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다가 펄펄 끓고 있다. 고수온으로 양식어류가 대량 폐사할 위험이 커지자 지자체 등 당국이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2일 충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서·남해 4개 만에는 고수온 경보가, 서해 중부 및 남해 중부 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수온이 28도 이상인 상태가 3일간 지속한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 전남 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 만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 서해 중부 및 남해 중부 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를 내렸다. 경보가 내려진 해역의 수온(7월31일 기준)은 27.3~28.8도,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의 수온은 26.4~28.8도로 측정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는 경우, 고수온 경보는 28도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내려진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국적인 폭염으로 연안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일부 해역에서 28도 이상의 수온을 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온이 지속되면 양식어업이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광역·기초 지자체 등이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충남도는 가두리 양식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민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우선 양식장에 액화산소를 사전에 공급하고, 양식 밀도를 낮추는 등 어류가 더위에 견딜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차광막을 설치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전남도는 액화산소 공급기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시·군에 지원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매년 고수온에 의한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고수온 피해가 극심했던 2018년에는 605억원의 피해를 봤으며, 2021년에는 21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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