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탐방원에 숨겨진 예비 객실…'별장처럼' 쓴 직원들
전국 국립공원엔 방문객들이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숙소를 마련해 놓은 곳들이 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비용도 저렴하다 보니 요즘 같은 휴가철엔 예약 자체가 어려운데, 공단 직원들은 별장처럼 써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숙소 방문을 열자 반대편 창문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이 펼쳐집니다.
방 커튼을 열자 국립공원 산자락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과 설악산, 한려해상 등 전국 국립공원 중 9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태탐방원의 숙소들입니다.
개인이 예약하려면 온라인에서 유료 생태체험 강의와 함께 신청해야 합니다.
숙박비가 저렴한 만큼 예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휴가철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도 예약이 어려울 정돕니다.
하지만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에게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탐방원마다 숨겨진 예비 객실이 하나씩 있었는데, 공단 직원은 물론 전직 직원들까지 이곳을 별장처럼 공짜로 사용한 사실이 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난 겁니다.
올해만 탐방원 5곳에서 개인적으로 이용해 적발된 게 14건이나 됐습니다.
한 탐방원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예비 객실에 가족들을 데려가 묵었습니다.
한옥 독채 고급 객실이었습니다.
온라인 예약은 물론 숙박 기록 대장조차 작성하지 않아 이런 부정 사용이 몇 건이나 더 있는지조차 확인이 안 됐습니다.
[정승윤/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공공시설물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특혜를 주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해야…]
국립공원공단 측은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 직원을 징계하고 부당하게 쓴 객실 요금도 환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국립공원 홍보실 김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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