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최소화…정부, 원유구입비 지원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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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업체를 상대로 원유구입비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올해 원유가 협상에 따라 우유가격이 오르는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원윳값이 인상되는 10월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유업체에 한해 가공유용 원유 구입비를 현행보다 더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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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유 구입비 대상…음용유 관련 예산 이용 가능성
"수요 줄면 낙농업 영향 커…가격 인상 유인 줄여야"
이는 지난달 31일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10월1일부터 흰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88원 인상된 1084원, 치즈 등 유가공제품 원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ℓ당 87원 오른 887원이 된다.
원윳값 인상으로 흰우유는 물론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커피가 덩달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정부는 유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유업계는 여느 때보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가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만큼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각 업체가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음용유 물량을 축소하는 것과 가공유를 ℓ당 6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 등이다.
정부의 유업체 원유 구입비 예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음용유는 190만톤(t), 가공유는 15만t 생산된다는 기준으로 짜여 있다. 다만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농가들의 음용유 생산이 줄어든다면 거기서 남은 예산을 가공유 지원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낙농제도 개편과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으로 유업계의 원유 구매 부담이 최대 11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윳값 상승으로 인상 요인이 생겨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면 이는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돼 낙농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을 일부 떠안아서 가격인상 유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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