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서 562억 원 횡령 사고‥내부통제 허술해 7년 동안 몰랐다
[뉴스데스크]
◀ 앵커 ▶
BNK 경남은행에서 562억 원 규모의 대형 횡령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투자 금융 업무를 맡아온 직원이 무려 7년 동안 돈을 빼돌렸는데도, 경남은행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금융 감독원은 은행 내부 통제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검사반을 투입했고, 검찰도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BNK경남은행은 금융감독원에 횡령 혐의를 보고했습니다.
서울 투자금융부에서 일하던 이 모 부장이 78억 원가량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즉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 부장이 484억 원을 더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모두 562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부장의 횡령은 7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2016년부터 17년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상환 자금 77억 9천만 원을 가족의 계좌로 빼돌렸습니다.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서류를 위조해 더 큰돈을 빼돌렸습니다.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326억 원을 빼돌리고 상환자금 158억 원도 유용했습니다.
BNK경남은행은 수백억 원의 돈이 사라졌지만 7년 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BNK경남은행 본사 관계자 (음성변조)] "서류를 정교하게 위변조하다 보니까 우리도 발견하기는 솔직히 어려웠어요. 지급지시서라는 거를 도장도 위조하고 다 위조하다 보니까…"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가 개인의 일탈 외에도 은행 내부 통제 실패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부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같은 부서에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통제를 위한 순환인사는 없었고 은행 자체적인 내부 감사도 허술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음성변조)] "통상적으로 예상이 가능한 사고 수법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걸러지지 않았다는 거는 내부 통제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의 서울 투자금융부와 경남 창원 본사에 검사반을 투입했고, 내부 통제 실패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도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도 이 씨의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BNK경남은행은 이 씨의 부동산과 예금을 가압류하는 등 채권 보전 조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장훈(경남)·정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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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석 기자(boo@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033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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