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도 껑충…삼겹살집 "상추 5장만, 리필도 못 해줘요"
[앵커]
이번 이슈는 물가 얘기입니다. 요즘 장보러 가면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싶은 분들 많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2일) 통계청 발표가 얼마나 피부에 와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7월 물가 상승률이 2.3%, 25개월 만에 가장 낮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래프가 반년째 아래로 꺾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점을 봐야 합니다. 기름값이 워낙 많이 하락해서 전체 물가를 뚝 떨어뜨렸습니다. 국제 유가 안정으로 25%나 하락했는데, 이 비중이 큰 거죠. 반면에 식품물가는 4.1%, 특히 채솟값이 무섭게 쏟아졌던 장맛비 때문에 7.1%나 뛰었습니다. 상추, 시금치는 밥상에 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전체 통계와 달리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버겁다는 겁니다.
정희윤 기자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삼겹살 하면 생각나는 상추이지만, 요즘 삼겹살집에 가면 마음대로 먹기 어렵습니다.
얼마 전까진 삼겹살을 시키면 이 바구니에 상추가 한가득 나왔는데, 지금은 다섯 장 뿐입니다.
한달 전만 해도 4kg에 2만원대였던 상추가 집중 호우로 인해 5만원대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삼겹살집 직원 : (예전에는) 풍성하게 넣었거든요. (손님들이) 더 달라고 그러시죠. 계속 달라는 분은 양해를 구하고…(못 드린다고 하죠.)]
한 횟집에서는 쌈 채소가 손님 상에 아예 못 나간 지 한달 째 입니다.
[횟집 사장 : 지금 회 나갈 때 못 드려요. 비싸갖고. 회보다 더 비싸요. 지금 상추가. 손님들도 그걸 아니까 굳이 달라는 분이 없어요.]
상추뿐만 아니라 시금치, 열무, 오이 등도 많이 올랐습니다.
채솟값이 뛴 건 지난달 장마 때 물에 잠긴 농경지가 많아서 수확량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전체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된 걸 체감 못한다고 말합니다.
[장영자/서울 상암동 : 시장에 올 때마다 값이 계속 올라가니까 그게 좀 부담이 되죠.]
[김성민/서울 정릉동 : 못 사 먹어요. 거의 금상추죠.]
정부는 추석 전까지 농수산물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채소의 작황이 나빠진 데다 태풍도 남아 있어 채솟값이 쉽게 떨어지진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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