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도 잠겼다‥140년 만의 최대 '물 폭탄'
[뉴스데스크]
◀ 앵커 ▶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로 인해서 중국 베이징이 140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의 대표적 관광지인 자금성도 한때 침수가 됐고, 일부 지역은 물이 빠지지 않아서 주민 수천 명이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1일 자금성.
빗물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폭우에 휩쓸려 온 오물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6백 년 역사의 자금성이 침수된 겁니다.
[위샹/고궁박물관 행정처 부처장] "당시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뒤쪽의 배수구 입구를 막았습니다."
태풍 독수리는 베이징에 나흘 동안 300mm에 가까운 비를 몰고 왔습니다.
특히 서북부 창핑구는 744.8mm의 폭우가 쏟아져 140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에서만 1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고, 4만 4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폭우로 철로가 붕괴되면서 3개 열차 2천6백여 명의 승객이 30여 시간 동안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중계탑이 쓰러지면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도 두절돼 음식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고립 열차 승객] "구조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들은 우리를 안심시키고 안정감을 줬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홍수가 발생한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주민들이 고립돼 있는 상황입니다.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줘저우시에서는 상당수 마을이 물에 잠겨 2천여 명의 주민이 옥상과 건물 상층부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의 연평균 강수량은 500mm 안팎.
지난 나흘간 1년 치 비의 절반이 쏟아진 셈입니다.
평소 많지 않은 비에 맞춰진 방재 시스템이 폭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 김민지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0326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밤낮 가리지 않는 기록적 폭염‥ 정부 "재난 수준의 비상"
- "철근 빼먹어도 모른 척"‥건설업계 "터질 게 터졌다"
- 해병대 1사단장 "모든 책임지겠다" 그런데 사퇴는 아니다?
- "교사 면담하려면 사전 예약"‥교사들은 '갸우뚱'
- "하루만에 온열질환 환자 400명"‥땡볕에 4만 명 야영, 불안한 잼버리
- [단독] 감시 허술한 '해외 군사우편'‥합성대마 밀반입·투약 주한미군 무더기 덜미
- 오키나와 강타 '카눈'‥한반도에 더한 폭염 몰고 온다
- 콩국수 한 그릇 1만 5천 원‥"낮아진 물가상승률 못 느끼겠어요"
- [속보] 당정 "부실시공 아파트 입주자엔 손배, 예정자엔 계약해지권 추진"
- 일본 어민, 원전 담당 장관에 "수출 안 돼‥소문 피해 대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