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날씨] 3일 절정 치닫는 전국 폭염, 강릉은 최고 38도

오늘 제주 산지 제외하면 전국에 폭염특보
경기 여주는 39도에 육박…내일도 폭염 계속
제주해안·남해안·전라서해안 태풍 탓 높은 물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부안=연합뉴스]

전국을 뒤덮은 '가마솥 더위'가 3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해5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전국 180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제주산지 한 곳을 제외한 17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한 곳만 폭염에서 벗어난 것이다.

특히 179곳의 93%인 167곳에 이틀 이상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경기 여주시 금사면은 오후 2시 8분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기록됐다. 다만, 금사면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옥상에 있어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될 수 있는 환경에 있고, '폭염특보 미운영 지점'에 해당하므로 기온값을 참고로만 활용해달라는 게 기상청의 주문이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과 강원 강릉시는 각각 오후 2시 39분과 31분에 기온이 37.8도까지 올랐다. 밤에는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밤에 기온이 잠을 이루기 어려운 수준인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3~3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시는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6도와 35도, 인천 26도와 33도, 대전·울산 25도와 35도, 광주·대구 26도와 36도, 부산 27도와 34도다.

3일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고 오존은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낮 자외선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수준이겠다. 햇볕을 수십 분만 맞아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이니 실내나 그늘에 머무는 것이 좋겠다.

오존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영남에서 '나쁨' 수준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낮 기온 상승에 따른 대기 불안정 때문에 3일 아침부터 밤까지 제주, 오후와 저녁 사이 경기내륙·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전북·전남북부·경북내륙·경북남부동해안·울산·경남내륙에 소나기가 예상된다.

소나기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에 달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전북북동내륙과 경북서부내륙에는 소나기가 시간당 30~60㎜씩 거세게 쏟아질 수 것으로 예보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190㎞ 해상을 지났으며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했다가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 기상당국도 이와 비슷하게 전망한다. 앞서 카눈이 전향 후 제주를 향해 나아간다는 예상을 했던 홍콩 기상당국(천문대)도 최신 예보에선 일본 남쪽을 향해 가는 것으로 예상경로를 조정했다.

카눈이 예상대로 움직이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국내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주입하며 무더위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카눈 영향으로 제주해안과 남해안, 전라서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특히 5일 오전까지 제주앞바다에 매우 높은 물결, 서해남부앞바다와 남해앞바다에서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거세게 밀려오겠으니 해안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폭풍해일경보 발령 가능성도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