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물 넘친 댐‥해법은 '물그릇' 키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장맛 비로 충북 괴산댐에서 물이 넘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죠.
예상치 못한 폭우가 잦아지면서 댐 주변에서 이런 월류피해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대책으로 '작은 하천 주변에 저수 시설을 만들자', '아예 댐을 더 지어야 한다',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5일,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북 괴산댐에서 물이 넘치는 '월류'가 발생했습니다.
수문을 다 열었는데도 3시간 동안 물이 댐을 넘어 흘러내린 겁니다.
[최문석/한수원 한강수력 지역협력파트 차장] "새벽부터 다시 집중호우가 시작되면서 이제 수위가 점점점점 상승을 했었고요. 수위 상승이 예측이 되면 계획홍수위를 넘을 수 있겠구나…"
우리나라에서 댐이 넘친 건 1980년과 올해 2번 있었는데, 모두 괴산댐입니다.
발전용 댐인 괴산댐은 가둘 수 있는 물의 양이 적어 사실상 홍수 조절 기능이 없습니다.
[김상호/상지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소양강댐의 약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유역면적이 큽니다. 반면에 총 저수용량은 소양강댐의 193분의 1 정도로 아주 작은 댐인거죠."
피해를 막는 해법은 다양합니다.
우선 가능한 건, 홍수기에 대비해 저수량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겁니다.
3년 전 집중호우 때 섬진강댐 방류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는데, 저수율과 방류량 조절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2020년 8월)] "기준을 좀 변경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렇게 집중호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올 장마 때는 큰 강에 있는 댐들이 사전 방류로 수위를 평균 4~5m 낮게 관리해 큰 하천의 범람은 없었습니다.
반면 피해가 집중됐던 작은 하천들 주변에 댐 기능을 할 수 있는 저수시설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하천으로 다 보내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에 홍수터라든지 조그마한 연못, 그러니까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댐을 고치거나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방류량을 늘릴 수 있도록 비상 여수로를 만들면 갑자기 댐 수위가 높아질 때 도움이 됩니다.
강바닥을 파내고, 댐을 높이거나 아예 필요한 곳에 댐을 더 만들어 '물그릇'을 키우는 방법도 있는데, 수몰지 배상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지역에 따라 환경오염 우려도 있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괴산댐 상류에 우라늄 광산이 있어요. 댐을 증고하면 물속에 우라늄이 들어와서 그것도 안돼요. 결론은 하류에 달천 쪽에 유역 하천 정비를 많이 해서…"
댐 관리를 맡는 통합조직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운영 목적에 따라 산업부와 환경부, 농식품부로 관리 주체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권현한/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행정력을 발휘해서 의사 갈등 조정이나 이런 거 하는 데 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부분이 좀 앞으로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이미 현실로 닥쳐온 기후재난, 물관리 정책 변화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김준형 /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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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경배, 김준형 / 영상편집 : 박정호
문다영 기자(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032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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