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엔리케 감독 "이강인 부산에서 뛴다…선발은 아직 미지수"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부산에서 그라운드를 밟는다. 선발은 미지수지만, 엔리케 감독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친선전을 치른다. 2일 전북 현대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엔리케 감독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고 있다. 내일 전북과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PSG가 놓친 트로피는 챔피언스리그라는 걸 알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본 경험을 어떻게 PSG로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외신 기자 질문에 "첫 번째 목표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유럽의 강한 팀이 있다. 모든 축구적인 부분에서 향상이 필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굉장히 많은 요소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강인 활용법에 관한 물음에는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에 잘 알고 있다. 마요르카 마지막 시즌에 많이 발전했다. 완성형 선수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다.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이강인 영입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일본 투어에서 뛰지 않았다. 발목 수술 이후 회복 단계다.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는 팀 복귀 막바지 단계다. 부상은 회복이 됐다.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다. 내일 뛸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강인 출전 여부는 어떨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내일 분명히 뛴다. 몇 분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9월 아시안게임이 어떻게 조율되고 있는지도 물었다. 엔리케 감독은 "현재 모르는 상태다. 선수가 국제대회를 나갈때는 클럽에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고 응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이라는 게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각오했다.
파리 생제르맹 아시아 지역 CEO 세비스타앙 와셀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최초의 아시아 대형 선수다. 분명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유니폼 판매를 넘어 경기력까지 기대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리며 팀 내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2022-23시즌에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일취월장했다. 겨울에 이적설로 잠깐 팀과 틀어진 듯 했지만, 곧바로 집중해 톱 클래스 잠재력을 보였다.
6월 대표팀 평가전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과 연결됐는데,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마요르카에서 파리를 경유해 메디컬테스트를 끝낸 상황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마요르카와 이강인 측을 만족하지 못했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끝내 2200만 유로에서 접점을 찾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뛴다. 마요르카과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간 합의가 끝났다. 모든 조건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2억 원)다. 여기에서 20%를 이강인이 가져간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결별할 때, 계약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미래의 이적료를 선택했다. 당시에 조건이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서 적용된 것이다. 대략 440만 유로(약 63억 원)를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은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 팀 훈련에 참가했던 네이마르도 이강인과 미소를 띄며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A매치 이후에 추가로 휴식을 받았던 음바페 등 나머지 선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했다.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등번호 1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도 함께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거쳐 공격 작업을 이어갔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번뜩이는 패스를 보였다. 측면에서 풀백 자원들과 호흡도 좋았고,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와 탈압박도 마요르카에서 보였던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갑자기 허벅지 부여잡았다. 파리 생제르맹 역습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불편한 모습이었고, 벤치로 들어갔다.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보통 3~4주 정도의 회복이 필요하다. 철저한 관리 속에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그런데 개막을 앞둔 프리시즌에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프랑스 매체 랑스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이 부상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 신입생 이강인은 르아브르전에서 매우 잘 뛰었지만, 결국 일찍 경기를 마쳤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 직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제 부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일본 프리시즌 투어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향후 더 큰 부상 방지를 위한 예방 차원에서 훈련에 빠진 거로 보인다. 실제로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전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벤치에서 대기했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이강인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일본 투어 기간에 답답한 경기력을 반복했다. 알 나스르와 비겼고, 세레소 오사카에 졌다. 인터밀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 패배를 경험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앙을 넘어 유럽 제패를 꿈꾸고 있지만, 2선 혹은 3선에서 킬러 패스를 넣을 선수가 제한적이다. 현재 2선에서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띄며 하프스페이스 혹은 전방으로 볼을 찔러 줄 수 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알 나스르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는데, 파리 생제르맹은 플레이메이커 없이 프리시즌에 상대 팀을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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