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는데 선풍기조차 없다…달궈진 철근 짊어지며 일하는 노동자들
그나마 야영장은 그늘이라도 있는데, 그늘조차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공사현장입니다. 저희가 재보니 한낮 온도가 40도까지 올랐는데, 땡볕에 달궈진 철근을 짊어지면 체감 온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그런데도 휴식 시간은 커녕 잠시 열을 식힐 선풍기조차 없습니다.
폭염 특보 내려지면 옥외 작업 중단하라는 정부 권고가 무색한 건데, 박소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면적 2만 4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폭염에 달궈진 자재를 나르고 철골 구조물을 용접하느라 분주합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반입니다.
뙤약볕 아래에 있다보니 이곳의 기온은 벌써 40도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넓은 부지에 노동자들이 쉴 곳이라고는 파라솔 세 개가 전부입니다.
잠시 열기를 식힐 선풍기와 에어컨은 커녕 생수병도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인근의 또다른 공사장입니다.
취재진이 1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노동자들은 계속 벽체 철근을 세우고, 바닥을 다집니다.
도무지 쉬는걸 볼 수 없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었지만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야외작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지만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시간당 10~15분 휴식을 제공하라고 했지만 현장은 권고에 그칠 뿐이라고 했습니다.
[정민호/건설노조 부위원장 : (폭염에) 노동자가 작업 중지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 없다. 더워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무섭기 때문이다.]
건설노조가 노동자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5명 중 4명은 제일 더운 한 낮에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답했습니다.
5명 가운데 1명은 물도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현행법상 건설현장의 옥외 작업은 고온, 고열 규정에 적용받지 않는 사각지대입니다.
이 때문에 사업주가 폭염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더워서 다 죽는다. 폭염 대책 마련하라.]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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