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오타니도 제쳤다… ‘미친 타격감, 2출루가 기본’ 시즌 1위 기록 눈앞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7월 31일(한국시간) 텍사스와 경기 3회 도중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포수 샘 허프가 홈플레이트를 무릎과 발로 막고 있었고, 여기에 걸린 김하성은 오른 어깨에 큰 충격을 입었다.
스스로 일어나서 더그아웃으로 향하기는 했지만 고통이 역력한 표정 속에 바로 클럽하우스로 향해 교체됐다. 올해 팀 내 공헌도에서 1위를 다투는 김하성이기에 코칭스태프는 물론 현지 언론과 팬들도 큰 걱정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투지’의 아이콘인 김하성은 욱신거리는 어깨에도 계속 달리고 있다. 부상 여파가 전혀 보이지 않는 활약이다.
김하성은 1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예상과 달리 선발 출전했다. 지명타자였지만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출루율을 유지했다. 2일에도 쉬지 않고 나선 김하성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타율을 0.281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의 타율이 0.280대에 진입한 건 시즌 극초반이었던 4월 7일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김하성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 방향으로 절묘하게 구르는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다소간 행운이 따른 상황이었지만 김하성의 전력 질주가 돋보였다. 8-4로 앞선 9회 5번째 타석에서는 1사 1,2루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김하성은 이후 도루까지 성공해 발도 과시했다. 시즌 22호 도루로 기존 한국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인 2010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으로 9회 안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김하성은 이날 멀티히트로 다시 2출루 이상 경기를 해냈다. 최근 안타와 볼넷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출루하고 있는 김하성은 지난 7월 23일 디트로이트전부터 10경기 연속 꼬박 2출루 이상을 이어 가고 있다. 김하성은 이 기간 타율 0.455, 3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39의 대활약을 했다. 출루율은 0.581에 이른다.
이 기록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타이 기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0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유일하다. 프리먼은 5월 19일부터 5월 29일까지 10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했다. 이 기간 프리먼의 OPS는 1.360으로 김하성과 비슷하다.
9경기 연속도 세 명뿐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그중 하나다. 오타니는 7월 8일부터 7월 22일까지 9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했고, 이 기간 1.525의 OPS를 기록했다. 잭 스윈스키(피츠버그), 아이삭 파레데스(탬파베이)도 9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했는데 김하성은 2일 경기로 이 그룹을 넘어섰다.
김하성이 다음 경기에서도 2출루 이상 경기를 한다면 프리먼까지 넘어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쓰게 된다. 지금 현재 이어지고 있는 기록은 김하성의 10경기 다음으로 보 비(토론토)의 6경기로 꽤 차이가 난다. 그 다음이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의 5경기다. 프리먼의 기록을 넘어설 선수는 당분간 김하성밖에 없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플레이타구가 안타가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하지만 볼넷은 그렇지 않은데 볼넷은 김하성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점이다. 김하성은 최근 10경기에서 10개의 볼넷을 골랐고, 반면 삼진은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꼭 안타를 치지 않아도 2출루 이상 경기에 근접할 수 있는 컨디션이다.
리드오프 포지션에 자리를 잡은 뒤 타석에서 더 끈질겨진 김하성이기도 하다. 김하성의 3일 경기가 주목되는 가운데, 올 시즌 최고 기록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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