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직원 1명이 15년간 562억 횡령…금감원, 전 은행권 긴급 점검
【 앵커멘트 】 시중은행에서 또 대형 횡령사고가 터졌습니다. BNK경남은행 PF 대출 담당 직원이 무려 562억 원을 빼돌렸다 적발됐는데,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 원 횡령을 겪고도 감독에 실패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또 전체 은행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횡령 사건이 일어난 곳은 BNK경남은행 서울지점 투자금융부.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부동산 PF 대출 업무를 맡았던 부장급 직원 50대 이 모 씨가 PF 대출금 5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씨는 차주가 상환한 대출 원리금을 가족 명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PF 시행사의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자금을 확보한 뒤 가족 법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마치 돌려막기 하듯 PF 대출 상환자금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PF 대출 상환에 유용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남은행의 고소를 접수한 검찰은 이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그의 주거지와 집 그리고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직원 횡령을 막기 위한 순환근무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했던 내부통제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동일 부서에서 10년 넘게 일한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 원 횡령 사건 후 금융당국은 횡령 재발을 막기 위해 순환 근무제 강화 방침을 내놨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금융감독원은 다른 은행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모든 은행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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