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제때 못 갚는 제주도민들 ‘역대 최고’…“금융포용기금 운용”
[KBS 제주] [앵커]
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제주도민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제주도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기금을 마련해 금융 약자의 부채 상환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네일학원과 샵을 운영하는 배지현 씨.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천만 원의 기업대출을 받았습니다.
이마저도 모자라 고금리 신용대출까지 받으면서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지현/자영업자 : "직원들 급여 문제도 그렇고 하다 보니까 원래는 기업대출을 받았다가 먼저. 나중에는 담보 부족으로 가계대출까지 받아서 그것도 안 돼서 2금융으로 옮겼었어요."]
경기 둔화에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제주도민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0.52%로 전국 평균 0.4%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은 0.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연체율이 0.7%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비중이 큰 자영업자들이 가계대출에까지 기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으뜸/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과장 : "일시 상환 비중이 높은 기타대출의 비중이 높습니다. 근데 기타대출은 만기도 짧은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고금리 시기에는 만기가 끝날 때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부분이."]
제주도는 취약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단기적으론, 대표적인 서민금융지원 상품인 '햇살론15'와 '최저 신용자 특례보증'을 이용하는 도민에게 2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금융포용기금'을 전국 최초로 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문경업/제주도 금융자산운용팀장 : "1차적으로는 제주도 예산을 투입하겠지만 2차적으로는 제주도내 금융기관이라든가 기업, 그리고 일부 사회 독지가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고서 점차 기금을 모아서 운용해 나갈 계획이고요."]
제주도는 조례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확보하겠다는 건데, 적극적인 기부금 확보와 효율적인 분배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고아람·한창희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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